인천 국립해양박물관 방문기: 주차장이 헬인게 문제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다녀온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2024년 12월 12일에 정식 개관한 이 박물관은 부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건립된 국립해양박물관으로, 수도권 최초의 국립 해양문화시설이다. 2017년 착공해 5년 만에 완공된 이곳은 인천 앞바다의 굽이치는 물결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건물로, 뒤로는 월미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것이 아주 강점!
박물관 찾아가는 길
인천 중구 월미로 294에 위치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하다.(물론 나는 차를 타고 갔다...)
-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역에서 내린 다음, 1번 출구로 나와 45번 버스를 타면 도착. 버스 종점이라 헤매지 않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월미 바다 열차'를 타는 방법도 있다. 이 관광 모노레일을 타면 창밖으로 바다 경치를 구경하며 이동할 수 있어 좋긴하나... 비싸다.그래서 비추. '박물관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해양박물관이 있다.
-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총 19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24시간 무인정산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전용 4대, 장애인 전용 6대, 대형버스 전용 6대의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문제는 주차장 구조가 너무 이상해서 주차하기 진짜 힘들다..... 크아아아
박물관 내부 보기
박물관은 4층 규모로 상설 전시실, 기획전시실, 디지털 실감 영상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가 있고, 여기서 안내 책자를 받을 수 있다. 다 돌아보려면 약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1층: 실감영상실과 어린이박물관
400년 전 바닷길로 중국 명나라에 다녀온 조선 사신단의 험난한 여정과 제물포 개항과 인천항 갑문 축조로 변화된 인천항의 모습을 270도 초대형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뭐 나쁘지 않다.
1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박물관'도 있는데 예약 안하면 볼수가 없다. 아이가 있는 집은 미리 챙겨보고 가자.
요즘에는 "나는 꼬마 항해사"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항해사 복장(스카프와 모자)을 하고 배를 운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망원경으로 관찰하기, 항해술 배우기, 북극성으로 방향 찾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선전중이었다.
2층: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
2층에는 '해양교류사실'과 '해운항만실'이 있다. 해양교류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황해를 배경으로 한 해양 교류의 역사와 주요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고대 해상 교류의 장소였던 능허대, 지금의 인천 옥련동 일대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를 비롯해 약 485점의 해양 관련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해운항만실에서는 현대의 배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해운물류의 운송경로와 운송량, 항만과 해운의 변화상, 인천항의 미래 등을 소개한다. 에너지, 생필품 무역에 관한 교육적 내용도 풍부하게 제공되어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데리고 가서 잘 보여줄 만 하다. 해운과 항만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3층: 특별전시와 해양문화실
3층에는 기획전시실, 해양문화실, 그리고 미디어 라운지가 있다. 방문했을 때는 "순항: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2024년 12월 12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이 전시에는 대한민국 1호 도선사인 고 배순태 씨가 1953년 동해호를 타고 세계 일주를 하며 게양한 '태극기' 등 34명이 기증한 해양 자료 3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해양문화실에서는 해양의 문화와 신앙, 어업인의 삶, 과거 어촌의 모습과 변화상 등을 볼 수 있다. 어업 활동에 쓰인 다양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염전에서 소금을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4층: 카페테리아와 전망 공간
4층에는 카페테리아와 개방형 수장고가 있다. 또한 인천대교와 인천 앞바다를 조망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도서실도 갖추고 있어 관람 후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주요 전시물과 볼거리
이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시물 중 하나는 인천 옹진군 영흥도 앞바다에서 2012년 발견된 '영흥도배'이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 운항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선으로, 우리나라 연안뿐 아니라 중국까지 교류했을 것으로 관련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박물관은 이를 실제 크기 그대로 전시하고 있으며, 2030년 발굴·복원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물을 그대로 전시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창녕 비봉리 통나무배', 고려시대 화물선인 '대부도선' 등 다양한 선박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개항기 인천항의 모습과 일제가 우리나라의 농수산물을 수탈하는 역사적 장면도 사진이나 모형으로 볼 수 있어, 우리 해양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배울 수 있다.
방문 정보 및 팁
-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로 294
-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입장마감 17:3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무료 (일부 특별 전시는 유료 운영)
- 소요시간: 약 2시간~2시간 30분
방문 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몇가지 투척.
박물관 내에서는 금연이며, 음식물 반입과 안내견 이외의 반려동물 출입은 금지다. 배낭 및 책가방은 1층 물품보관함에 맡기는 것이 편리하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1층에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고, 유모차는 엘리베이터(3대)를 이용해 층별로 이동할 수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방문객도 모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마치며: 한번은 가 볼만한 곳. 그러나 주차는 헬.
초기라 아직 많이 빈 곳이 있지만 일단 무료라는 점이 좋다. 그러나 주차는 정말정말 헬이다. 알고 가자. 박물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곳곳에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있어 필요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전시물로 인해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 수 있다.